공룡의 크기에 놀라고, 디오라마에 감동하고, 각종 체험으로 즐거운 곳

실물크기의 공룡을 보는 즐거움, 잣나무 숲 속 산림욕, 시원한 계곡 물놀이...일석삼조 

오남공룡체험관 송종석 대표

남양주시 오남읍에 특별한 공룡체험관이 있다하여 장마철을 피해 찾아간다.

7월 비오는 사이로 반짝이는 하늘, 보기만해도 시원한 저수지를 길을 따라 간다.

오남리가 끝나고 팔현리와 이어지는 은항아리계곡. 은항아리라는 이름만 들어도 정겹고, 시냇물이 삼형제바위, 은항아리, 거북바위에 얽힌 전설과 팔현리라 부르게 된 마을이야기를 이야기 하듯 졸졸거린다.

계곡 길을 따라 5분여... 작은 언덕에 오르자 "오남공룡체험관" 입구가 보인다.

-엄청나게 큰 "아크로칸토사우루스", 원주막을 들이받는 "트리케라톱스"

입구에 들어서면서 '그저 그렇겠지' 하는 담담한 마음이 앞선다. 설립자 송종석 씨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전시장에 들어서자 담담했던 생각은 이내 깨져버렸다. 엄청나게 큰  공룡들이 눈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름을 묻자 '아프로칸토사우르스'이고 구름다리 원두막을 뿔과 머리로 받아 기울린 친구는 '트리케라톱스'라 한다.  

-공룡관은 설립자는 송종석 대표와 조각가 김성문 관장, 둘의 합작품 

"저희 공료체험관의 설립은 제가 했지만 체험관 디자인부터 설치까지는 조각가 김성문 관장이 했습니다. 저는 그저 머슴 생활만 했습니다."

김성문 관장.

송종석 대표는 남양주시 도농동에서 태어나 성장해 잠시 고향을 떠난 것 외에 47년을 한결같이 고향인 남양주시를 사랑하는 애향심이 많은 사람이다. 송 대표는 양정초. 동화중고를 모두 이곳에서 보냈고, 불혹을 넘기자 이곳에 터를 잡았다. 

"아무튼 젊은 시절 제 손으로 안 해 본 것이 없습니다. 늘 마음속에는 25년 안에 무언가 놀랄만한 것을 만들자 속으로 다짐을 했습니다.  이곳에  '나무와 돌'을 주제로 한 공원을 조성했으나 영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기왕에 벌릴 거 제대로 벌려보자 해서 김성문 관장을 만나 많은 고민 끝에 공룡전시관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저기 김성문 관장이 옵니다."

-2년간 전문가 자문을 받아 지난 5월 개관한 우리나라 최대의 개인전시관

잠시 말을 끊고 김성문 관장과 인사를 하고 자리를 함께 한다. 김 관장은 남양주시 가운동에 예맥조형을 운영하고 있으며, 창작은 물론 모형조각의 전문가 중 전문가라고 송 대표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3년 전에 김 관장과 공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의기투합하여 시작했습니다. 공룡전문가들에게 공룡의 특징, 크기, 색깔, 움직임을 일일이 자문을 받아 2년여 제작 끝에 공룡들의 모형을 완성하고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 5월 마침내 개장하여 이제 100일을 맞이합니다. " 

송 대표와 김관장은 오남공룡체험관이 규모로는 국내 최대 야외전시장임을 자부하고 있다. 앞으로 잣나무 숲까지 개발하여 대한민국이 놀라고 전 세계가 놀라는 '주라기 공원' 같은 '백악기공룡'들의 조형 공룡전시관을 만드는 것이 그들의 포부이다. 다시 송 대표의 이끌림으로 전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본다.

미니어쳐, 디오라마로 직접 만지고 느끼고 배우는 실내전시관

"이곳은 공룡시대의 시대상과 생활상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꾸몄습니다. 각종 공룡의 화석과 작게 만든 공룡모형들을 직접 만지는 체험의 장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내전시관 들어서자 깜깜했던 실내는 디오라마의 조명에 의해 점점 밝아와 마치 공룡시대에 있는 듯하다. 백악기 시대의 육지공룡은 물론 해양, 어룡은 물론 공룡발자국과 발톱도 있다. 이곳에서는 공룡화석찾기, 공룡이름맞추기 등 백악기의 공룡을 만지고, 느끼고, 교감하는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야외 전시장에는 실물 크기의 백악기 공룡으로 가득

야외전시장에는 공룡해설가와 관람객이 공룡이야기를 나눈다. 공룡의 생김새와 특징과 작은 육식공룡이 큰 채식공룡을 공격한다는 공룡의 생태에 귀를 쫑긋거리며,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공룡해설사는 말한다.

"자, 이친구의 이름은 '타라사오놀로푸스'입니다. 머리를 보세요 뭐가 있지요. 그래요, 닭의 벼슬처럼 생겼지요. 그리고 노래도 잘 부릅니다. 이 친구를 기억하려면 닭의 벼슬을 생각하면 됩니다."

이렇듯 공룡의 특징을 이해하기 쉽게 해설을 하고 발톱은 물론 외관을 만져보며 비록 조형물이지만 오래전 존재했던 공룡들을 느끼고 체험하는 것이 이 전시관의 특징이다.

-그 밖에 무엇이...

이 전시관에는 유아들을 위해 공룡 캐릭터로 꾸민 공룡놀이방, 보호자들이 쉴 수 있는 조각과 장승공원, 연인과 가족이 다정한 이야기를 꽃을 피우고, 약숫물을 마시며 걷는 잣나무산책로의 산림욕도 권할 만 하다.  

그리고 공룡색칠, 공룡스크레치, 공룡연필만드기, 찱흙으로공용모형뜨기, 공룡뼈맞추기 등 여러가지를 체험할 수 있다. 실비로 점심도 제공하고, 여름을 맞아 차가운 계곡의 물놀이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에필로그(돌아 오는 길) 

여름방학이다. 은항아리의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고, 잣나무 숲이 우거진 곳에 위치한 공룡체험관관이야 말로 최고의 피서지가 아닐까. 

백악기공룡을 사랑하고, 배우고, 전달하는 송 대표와 3시간여의 만남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 해너미 노을이 아름답다. 송 대표의 꿈이, 공룡에 대한사랑이...물을 들이는 것 같다. 저 노을처럼 송 대표의 꿈이 붉게 펼쳐지기를 기원하듯이...

[찾아가는 길] 오남읍 진주아파트 앞에서 은항아리계곡 방향 약 2km . 은항아리 계곡 방향으로 좌회전 500m 정도 지나면 오남공룡체험관이 나온다. 홈페이지는 http://www.dinopark.co.kr 이며, 전화예약은 031-527-1239이다.

                                       [오남공룡박물관의 이곳 저곳]